카운티정부 수해 비상사태 선포
지난 22일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발생한 막대한 피해를 효과적으로 복구하기 위해 카운티 정부가 발 벗고 나섰다.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지난 23일 카운티 전역에 대한 수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카운티에 따르면 22일은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1850년 이후 4번째로 많은 비가 내린 날로 기록됐다. 노라 바가스 수퍼바이저 위원장은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데 쓰일 추가자원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토요일이던 20일부터 시작된 비는 일요일인 21일에는 다소 주춤했으나 22일에는 카운티 전역에 마치 하늘에서 물동이를 이용해 그대로 퍼붓듯 폭우가 쏟아졌다. 국립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1일 강우량은 2.73인치였는데 이는 예년의 기록을 살펴볼 때 1월 한 달 동안의 평균 강우량인 2인치를 훨씬 상회했고 일반적으로 3개월치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무려 1500억 갤런 이상의 비가 샌디에이고 카운티 전역에 내린 것으로 특히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3~5시간에 집중돼 일부 지역은 상당한 큰 피해가 났다. 특히 샌디에이고 다운타운 동남쪽에 소재한 마운틴 뷰 지역에는 하수구가 밀려드는 수량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해 상당수의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일부 주민들은 차고에 넣어 둔 보트와 카약을 꺼내 집 안의 귀중품들을 실어 날랐으며 집 안에 있는 애완견을 미처 데리고 나오지 못한 주민들이 애가 타 발을 동동 구르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내셔널시티와 출라비스타도 폭우로 일부 지역에 큰 피해가 났다. 내셔널시티에는 4.25인치의 폭우가 쏟아지며 곳곳이 침수됐고 보니타 지역에 소재한 한인 소유의 보니타 소재 JR 골프 연습장도 창고로 쓰던 컨테이너가 쓸려 갔을 정도로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3~6시간 만에 한 달에 내릴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다운타운과 동부 카운티를 연결하는 트롤리 오렌지라인은 수일간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지되기도 했다.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S)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일부 철로가 훼손돼 긴급복구작업을 펼쳐야만 했다. 또 일부 교육구도 22일 하루 동안 소속 학교들에 휴교령을 내려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안전을 도모했다. 카운티 정부는 이번 폭우사태로 인한 카운티 곳곳의 피해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온라인 신고 사이트(https://crisistrack.juvare.com/public/sandiegoCA/request.html)를 개설하고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나섰다. 카운티 정부에 따르면 이 사이트의 설문에 답한다고 해서 재난구호지원에 대한 수혜자격이 보장되지는 않고 보험 청구서도 대체할 수는 없으나 피해규모를 체계적으로 파악해 추후 연방 및 주정부 등 정부차원의 지원이 집행될 때 효과적 자료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민 기자카운티정부 비상사태 카운티정부 수해 샌디에이고 카운티 수해 비상사태